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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일상_전원생활)

오랫만에 자출(자출 중 펑크)

by 정생참판 2023.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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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올라오는 살들 덕분에 몸도 무거워지고 정신도, 의식도 무기력하다 못해 혼미(?) 해 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이들을 핑계로~ 바쁘다는 핑계로 토실토실 비육된 나의 몸을 보자니 게으른 나 자신에 한심함을 더해 참담함까지 느낀다.
시간 내서, 돈 들여 하려면 끝도 없다! 일상을 활용하자는 생각에 자전거를 다시 끄집어 냈다.
살은 많이 쪘어도 아직까지 체력을 유지하는 건 당시 탔던 MTB가 큰 걸로 생각된다. 5년여 동안 산도 들도 참 많이 탔던 것 같다. 당시 속도계에 찍힌 게 2만 km가 넘었으니까 아마도 더 탔으리라...
어쨌든 오늘 경운성에게 강탈한 티티카카 미벨을 끌고 첫 자출에 도전했다.
꾸부정한 날씨에 부슬부슬 비도 오고 그런가 그리 많이 다녔던 자출길이 낯설다. 익숙할 줄 알았는데 낯설다...많은 것들이...
평송청소년 수련원을 지나는데 귀에 들릴 정도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렸다.
뒷바퀴에 손톱만 한 유리조각이 박혔다. 헐;;; 첫 자출에...이런 시련이...
하지만 익숙하다. 아니...익숙했다. 예전 한참 자전거 탈때는 F1 피트타임처럼 펑크 나면 누가 빨리 수리하고 원상복귀하는지도 겨루고 했었는데...

 

펑크수리키트가 어딨지? 이건 어떻게 썼었지...? 익숙할 줄 알았는데 낯설었다. 낯설음은 어리버리로 이어졌다. 예전 기억을 되살려 어찌저찌 펑크를 때우고...

아뿔싸 펌프가 없다. MTB를 팔면서 같이 넘겼다. ㅜㅜ
출근시간 내 끌고 가기는 너무 거리가 멀었다. 인터넷에 '대전 자전거 펑크 바람'등으로 검색을 해봐도 나올리가 없다. 근처 남문광장이 있어 자전거 대여소가 있으니 거기서 바람을 넣을 요량으로 걸어갔다.

 

자전거 대여소...ㅎㅎ 바람넣고 가면 시간은 충분하다.
하지만 문을 안 열었다. 9시 넘어온다는데 10분이 넘어도 사람이 출근을 안 하네. 기다릴까? 어느 책에서 본전 생각에 손절을 못하면 더 큰 손해를 본다는 심리학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비근한 예로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는 오지 않고 시간은 촉박해진다. 지금 택시를 탈까? 아니 기다린 시간이 있는데... 곧 버스가 오겠지... 그러면서 버스를 고수한다는 거다. 그러면 호미로 막을 거 괭이로 막을 꼴이 된다.
난 과감히 이곳을 포기하고 택시를 잡아탔다.
그리고 무사히 학교 도착. 샤워로 몸가짐을 방정히 하고 출근을 무사히 했다.
퇴근이 문제다. ㅜㅜ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아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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